사진으로부터의 자유-사진배변론(육명심 교수)

이하는 육명심 교수의 '사진으로부터의 자유' 에서 '사진 배변론' 中 발췌


'사진이란 무엇인가? 똥을 싸는 것이다. 그러니 똥 싸듯 사진을 찍어라.'

똥을 싸듯 그렇게 사진을 찍도록 하자. 똥은 싸지 않을래야 싸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무리 참고 참아도 끝내는 배설하고야 마는 것 . 우리가 지금 찍고 있는 사진은 생똥싸기이다. 나오지 않는 변을 억지로 싸려고 끙끙대는 꼴이다. 똥이 마려울때까지 기다리자. 똥이 마려우려면 우선 무엇인가 잔뜩 먹어야 한다. 그런데 여러분은 아무것도 먹은게 없으면서 똥이 마렵기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사진이라는 똥을 싸기 전에 희노애락이라는 삶의 풍부한 음식을 이것저것 실컷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러분은 똥을 싸기 전에 무언가를 풍부하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삶이다. 배설하는 그 쾌감이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얼마나 시원한가. 좋은 사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남들이 보아서 좋고 나쁜게 문제가 아니다. 촬영이라는 배설행위를 했을 때, 표현이라는 배변 그 자체의 쾌감이 제일 중요하다. 똥이란 남을 위해 싸는게 아니지 않은가. 내가 싸고 싶어서 싸는 것이고, 싸고 싶어 싸니까 결국 남이 아닌 내가 기분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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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요?

생똥을 싸고계신가요?

아니면 잔뜩 먹어치우면서 똥이 마렵기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from : In The City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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